세존봉 계곡의 운해 (1989년 5월23일)
외금강 구역의 상팔담 비경, 외설악산의 십이선녀탕과 매우 흡사하다. 제 8담 계곡물이 떨어지며 구룡폭포를 이루고 있다.
저 폭포 위가 상팔담이다. 구룡폭포가 금강산 비경중에 비경이서인지 신라시대 최치원 부터 이조 때 생육신 김시습, 봉래 양사언, 송강 정철, 안축 등등 그들이 금강산을 노래하며 남긴 족적들을 많이 채집할 수 있었다. 그 중 이조 말의 우암 송시열(1607-1689)의 시를 소개한다.
山與雲俱白(산여운구백) 산은 구름과 함께 하얗구나
雲山不辨容(운산불변용) 구름인지 산인지 구분이 안 되네
雲歸山獨立(운귀산독립) 구름이 물러가자 봉우리가 우뚝 섰다
一萬二千峰(일만이천봉) 일만 이천 봉 금강산이구나
단순히 금강산 경치만을 노래한 시가 아니다. 금강산은 우리 민족을 상징하고 구름은 외세인 청나라 또는 당시 주화파를 의미한다. 병자호란이후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갔다 돌아온 효종은 송시열을 중용해 북방정책을 추진하던 중 갑자기 죽었다. 낙향해 은거하던 중 송시열은 53세때 금강산에 올라 이 시를 지었다 한다.
여기서 <일만이천봉>은 금강산의 아름다움만을 노래 한 것이 아닐 것이다. 감히 누가 범접할 수 없는 우리의 기개, 배달 민족의 얼, 우리가 후대에게 넘겨 줄 소중한 <삼천리반도강산>을 노래한 것이리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