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데스가 얼른 오라고 레테 강물까지 보내서 소줏잔에 따라놓고 보니 이 잔을 마시고 나면 이승을 잊을 내가 아쉬울라나 나를 잊은 세상이 서러울라나 등 떠밀리는 노여움에 태양이 점점 커져 지구를 태울 54억년을 기다려야 하나 홀로 가는 외로움에 우주의 마지막 소립자까지 멈출 220억년을 기다릴까 고개 숙여 굽어보니 길가 꽃 사이로 그윽하게 저승 구덩길이 덜컥 보인다